[캡쳐=수원으로 이적한 황재원-박종진-마르시오-임경현-다카하라 (C)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홈페이지 메인 캡쳐(bluewings.net)]
오는 28일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블루윙즈가 굵직한 이적 폭풍을 몰아치고 있습니다. 수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 정규리그 꼴찌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술 축구에 눈을 떴고, 이적시장에서의 대박 영입을 통해 뚜렷한 성적 향상을 노리게 됐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K리그에서는 수원입니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6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을 이끈 황재원, 2008년 수원의 더블 우승 주역이었던 '영록바' 신영록, 일본 대표팀 및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다카하라 나오히로, 뛰어난 드리블링을 자랑하는 마르시오, 윤성효 감독의 숭실대 시절 애제자였던 박종진과 임경현을 이적시장에서 보강했습니다. 임경현을 제외한 5명의 선수들은 수원의 주전급 선수로 뛰어도 손색 없으며, 황재원-신영록은 K리그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자랑했고 다카하라는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일본 선수입니다.
이러한 수원의 행보는 2006년 여름 이적시장과 판박이 입니다. 당시 수원은 전기리그 8위 부진에 시달렸고 독일 월드컵 직전까지 하우젠컵 꼴찌로 추락하여(최종 성적 12위) 차범근 전 감독이 팬들의 퇴진 압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이적시장을 통해 이관우-백지훈 영입에 무려 30억원을 투자했고 2004년 신인왕 문민귀, 우루과이와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올리베라-실바를 영입했습니다. 수원은 그 영향을 받아 후기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챔피언결정전-FA컵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수원은 2006년과 달리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지난 2008년 12월 독립 법인화를 선언한데다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예산이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었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송종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샤밥으로 진출하면서 받은 이적료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종국의 이적료는 비공개 상태지만 알 샤밥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으며, 그 자금이 K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손꼽히는 황재원 영입에 쓰였을 것입니다. 다카하라 같은 경우에는 임대료가 5억 5천만원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임대료가 없는데다 연봉의 상당 부분을 원 소속 구단 우라와 레즈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수원은 이적시장에서의 폭풍같은 행보를 통해 K리그와 ACL에서의 대박을 꿈꾸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정규리그 11위(승점 11점)로서 6위 울산(승점 24점)과의 승점 차가 13점이기 때문에 5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있습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기술 축구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데다 황재원 영입으로 수비가 튼튼해졌기 때문에 '이기는 축구'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 밖에 포스코컵 4강 및 FA컵 8강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꿈꾸고 있으며 이미 8강 고지에 올랐던 ACL에서도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지난해 1월 터키리그 부르사스포르에 입단했었던 신영록(맨 오른쪽) (C) 부르사스포르 공식 홈페이지]
그런 수원의 앞날 행보 관건은 이적생들의 성공 여부입니다. 황재원은 시즌 중반 부터 새로운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며, 신영록-다카하라는 실전 경험이 부족한데다 몸이 무겁다는 후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마르시오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이며, 박종진은 윤성효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상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다 전 소속팀 강원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점, 임경현은 수원 이적 후 첫 K리그 경기였던 25일 포항전에서의 극심한 부진 및 친정팀 부산에서의 실패 경험이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황재원의 영입은 수원의 불안한 수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원의 취약점인 왼쪽 풀백으로서 곽희주가 양상민을 대체할 수 있고, 황재원-리웨이펑 조합이 센터백을 맡을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합니다. 양상민은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곽희주가 2006년 왼쪽 풀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포지션 변화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또한 곽희주는 예전보다 대인방어가 느슨해지면서 황재원이 그 몫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리웨이펑-곽희주 조합의 호흡이 정상적이지 못했음을 상기하면,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 황재원의 존재감은 수원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무엇보다 황재원이 지난해 포항의 ACL 우승을 이끈 경험은 수원의 아시아 제패 지름길로 작용할 것입니다. 수원은 2004년 하반기부터 '우리는 아시아의 챔피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아시아 No.1 클럽 등극을 염원했지만 아직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황재원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윤성효 감독이 K리그 사령탑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황재원의 '미친 존재감'이 지금부터 폭발해야 할 시점입니다.
수원의 신영록-다카하라의 영입은 호세모따-하태균 투톱의 해체를 의미합니다. 두 선수는 서로의 갈등에서 빚어진 앙금을 풀지못해 패스를 주고 받지 않으면서 수원 공격의 리스크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호세모따는 골을 넣는 것 이외에는 자신만의 강점을 과시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이 없었으며 하태균은 공격수로서 골을 해결짓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신영록과 다카하라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풀타임 출전이 힘들겠지만, 호세모따-하태균에게 없었던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 놓는 움직임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주목됩니다.
박종진은 슈퍼 조커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그동안 수원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하여 승부의 쐐기를 박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박종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얼마만큼 힘을 실어줄지 주목됩니다. 이상호와의 무게감에서 밀리지만, 발이 빠른데다 프리롤 성향으로서 날카로운 침투를 자랑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수원쪽으로 유리하게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경현은 숭실대 시절 윤성효 감독의 조련에 의해 성장했기 때문에 감독의 전술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날 것이며, 마르시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백지훈-김두현과 어떤 차별성을 자랑할지 기대됩니다.
수원은 윤성효 감독의 부임에 탄력을 얻어 염기훈-백지훈-김두현-이상호-강민수 같은 미드필더들이 동시에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강민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센터백을 맡을 때보다 경기력이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골키퍼 이운재는 올 시즌 전반기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전성기 시절의 폼을 되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6명의 이적생들이 가세하면서 수원의 푸른 날개를 활짝 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수원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독보적인 행보에 탄력을 얻어 K리그와 ACL에서 대박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