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근호-염기훈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의 예비 엔트리 26인에서 3명을 제외시켜 남아공 그라운드를 밟을 23명의 선수들을 가려내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할 3명이 과연 누구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우선,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 될 골키퍼와 수비수는 사실상 모두 가려졌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골키퍼 3명을 제외하고, 한 포지션 당 2명의 선수를 포함시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예비 엔트리 26인에 포함된 골키퍼와 수비수의 숫자는 각각 3명과 8명 입니다. 골키퍼에 이운재-정성룡-김영광, 풀백에 이영표-김동진-오범석-차두리, 센터백에 조용형-이정수-곽태휘-김형일 체제로 구축 됐습니다. 그리고 왼쪽 윙어는 박지성-김보경, 오른쪽 윙어는 이청용-김재성 체재로 가려졌습니다. 예비 엔트리 26인에서 제외 될 3명의 포지션은 투톱 공격수와 중앙 미드필더로 좁혀 졌습니다.
지금까지는 김보경-구자철-이승렬의 최종 엔트리 제외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습니다. 세 명 모두 나이가 어린데다 기존 대표팀 선수들보다 국제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의 중간급 및 노장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코칭 스태프를 향해 탈락에 불만을 품으며 팀 워크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8년 전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는 염동균-최성국-정조국-여효진 같은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이 한일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어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던 전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력대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쌓았던 공헌도보다는 현재의 폼이 뛰어난 선수들을 최종 엔트리에 뽑아 스쿼드 퀄리티를 높이자는 것이 이들의 반응입니다. 공교롭게도 조원희-김치우-강민수는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허정무호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공헌했지만 그 이후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폼이 떨어지면서 결국 남아공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김보경-구자철-이승렬의 폼은 올 시즌 들어 오름세를 거듭하며 월드컵 본선 맹활약의 의욕을 키웠습니다.
김보경의 최종 엔트리 합류는 사실상 확정적입니다. 최근 A매치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을 미루어보면,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의 백업으로 김보경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음을 말합니다. 당초에는 염기훈-이승렬까지 가세하면서 박지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였으나, 두 선수가 투톱 공격수 경쟁 대열에 포함되면서 김보경의 최종 엔트리 확정에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 16일 에콰도르전과 24일 일본전에서는 조커로 출전해 자신의 장기인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며 대표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다했습니다.
구자철과 이승렬은 허정무호 최종 엔트리 탈락 범위에 속한 중앙 미드필더와 투톱 공격수를 맡고 있습니다. 허정무호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기성용-김정우-김남일이 최종 엔트리 합류를 보장 받았고 구자철과 신형민이 남은 한 자리를 다투는 중입니다. 지금까지는 구자철의 최종 엔트리 탈락이 유력했으나, 자신과 비슷한 컨셉인 기성용이 셀틱에서의 잦은 결장 여파로 평소의 폼을 찾지 못해 구자철에게 틈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신형민이 허정무호의 홀딩맨으로서 철저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고, 구자철은 무리한 공격 가담으로 수비 밸런스를 깨뜨리는 문제가 있어 어느 선수가 탈락할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투톱 공격수에서는 박주영-이동국-안정환이 확정적이며 이승렬-이근호-염기훈이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주영은 허정무호 부동의 공격수이고 이동국은 허정무호 공격 옵션 중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골 감각을 기른 선수입니다. 안정환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경험이 있는데다, 지난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입증했듯이 슈퍼 조커로서 막중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고, 올 시즌 다롄 스더에서의 폼이 좋았기 때문에 최종 엔트리 합류를 보장 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승렬-이근호-염기훈 중에 두 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근호-염기훈이 일본전에서 평소 이하의 경기력을 발휘했던 반면에 이승렬은 에콰도르전에 이어 일본전에서 괄목할 기량을 선보이며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본전 종료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렬을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 후보로 거론했습니다. 지난 2월 14일 일본전과 지난 16일 에콰도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고 지난 24일 일본전에서 위험지역까지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동료 선수들의 연계 플레이를 도우며 상대 수비의 허를 찔렀습니다. 이러한 기세라면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파란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근호와 염기훈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두 선수는 A매치에서 원래의 폼을 발휘하지 못했고 예전에 비해 공격력이 주춤해진 상황입니다. 이근호는 A매치 13경기 연속 무득점, 소속팀 이와타에서 올 시즌 12경기 1골에 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는 골 부진으로 허정무호의 황태자에서 위기의 남자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그나마 일본전에서는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수와 적극적으로 맞붙었지만 공격수로서 골을 해결지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염기훈이 일본 수비수들에게 고립되었음을 감안하면, 이근호가 전반전에 골을 책임져야 했습니다.
염기훈은 잦은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예전보다 순발력이 떨어진 단점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날카로운 킥력과 감각적인 발재간을 자랑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수원을 포함한 최근 경기에서 뚜렷한 장점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김보경이 자신과 컨셉이 겹치는 바람에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킥과 패스의 세밀함 부족으로 평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일본전에서는 일본 수비수들에게 봉쇄 당한 끝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됐습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끝내 허정무 감독의 믿음을 보답하지 못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오는 30일 벨라루스전에서 백업 멤버들을 기용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래서 이근호와 염기훈이 다시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가 좋지 않은데다 이승렬이 두각을 떨치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엔트리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벨라루스전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허심을 사로잡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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