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달 19일 창원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친선 경기 장면. A매치 한일전에 대한 열기가 예전처럼 높지 않은 이유는 한국과 일본 축구에 대한 교류가 활발해졌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C) 뉴스뱅크 (By. 뉴시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허정무호가 평가전 상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월드컵 이전에 한일전을 치르며 양국 축구협회가 평가전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다른 한쪽에서는 이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일전 합의 및 부인 사실을 언론에 발표하는 단체는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KFA) 입니다.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22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대표팀이 전지 훈련을 벌이는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한일전 개최 사실을 밝혔습니다. 오는 5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과 A매치 평가전을 치렀고 양국 축구협회가 합의했다고 말한 것이죠. 하지만 두 시간 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일전 개최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월드컵 이전의 한일전 개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매치 한일전 개최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이유는 한일전에 대한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행정에 대하여 외부에서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노흥섭 부회장이 한일전 개최 의사 사실을 밝혔다는 것은 대한축구협회에서 월드컵 이전에 한일전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 날짜와 경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 치를 의시가 있었다는 것이죠.

그 이유는 2008년 9월 대한축구협회 75주년 창립 행사에서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현 명예회장)과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이 2년 전 한일 정기전 개최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는 2월 6일 A매치 한일전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A매치 한일전이 중복으로 치러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를 후원하는 일본 기업들이 2월 6일 한일전 개최에 반발하여 일정이 보류 됐으며 현재까지 한일전에 대한 세부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일전 개최는 양국 축구계에 있어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일전을 월드컵 이전 혹은 A매치 데이에 한일전을 치르면 양국 축구계를 빛내는 슈퍼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이점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 박주영(AS 모나코) 나카무라 슌스케(에스파뇰)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 같은 기라성 같은 한일 축구스타들이 A매치 한일전에서 맞붙어 양국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업들의 스폰서 열기, 방송 시청률 증가 현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국민정서는 매우 미묘합니다. 역사 및 독도 문제 등으로 오랜 기간 동안 대립각을 세웠던 것이 그 이유죠. 특히 축구는 '일본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에 한일전에 대한 열기가 뜨거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도 그랬습니다. 일본 축구가 아시아 최강이 되려면 한국을 꺾어야 한다며 '타도 한국'을 부르짖은 것이죠. 그래서 한일전은 적어도 90년대까지 한국과 일본에게 있어 최고의 축구 흥행카드였고 일본전을 통해 한국 축구를 짊어질 스타들이 끊임없이 배출 됐습니다.

그러나 한일전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예전만큼 높은 열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일본에게 지지 말아야 한다vs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양국 축구의 패러다임이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세계 축구를 넘어야 한다'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일본 축구팬들이 한일전이 아닌 유럽 축구에 시선을 돌리면서 선진 축구를 열렬히 좋아한 것도 한 몫을 했습니다. 여기에 각급 대표팀의 잇따른 한일전 개최와 AFC 챔피언스리그-조모컵에서 K리그와 J리그의 격돌이 잦아지면서 한일전에 대한 매리트가 떨어졌습니다. 굳이 A매치를 하지 않아도 한국과 일본 축구의 교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는 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 A매치 일본전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본과 경기하면 전력이 향상되고 한국 축구 발전의 큰 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것이 그 요지죠. 야구 한일전이라면 일본 야구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연패에 빛나는 업적을 세웠던 매리트가 있지만 일본 축구에는 이 같은 결과물이 없습니다.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가 서로 대등한 실력을 가졌기 때문에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월드컵 이전의 한일전 개최는 한마디로 '시간 낭비' 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본선에서 붙는 상대국들과 스타일이 비슷한 팀과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평가를 치러야 하는데 서로를 잘 알고 있는 팀들끼리 붙기 때문이죠.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한일전을 치렀기 때문에 서로의 특징을 잘 알고 있으며 월드컵 16강 진출 과정이라는 목적이 한일전 승리로 바뀔 수 있습니다.

한일전이 그동안 격렬하게 진행되었음을 떠올리면,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힘이 빠진 상태에서 월드컵 본선에 임합니다. 만약 어느 한 쪽이 한일전에서 패하면 심리적인 타격이 매우 큽니다. 물론 일본 축구에는 득이 될 수 있습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남아공 월드컵 목표를 4강 진출로 설정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서 자극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드컵 이전에 한국과 상대하여 월드컵 4강 진출을 향한 의욕을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16강을 노려야 하는 한국 축구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A매치 한일전은 언젠가 치러집니다. 다음달 일본에서 열릴 동아시아대회 선수권대회가 아닌 한일정기전을 말하는 것입니다.(동아시아대회 선수권대회에는 유럽파들이 A매치 데이가 아닌 이유로 출전하지 않습니다.) 2년 전에 양국 축구협회 회장이 합의했기 때문에 그것을 이행해야 합니다.

월드컵 이전의 한일전 개최는 타이밍이 좋지 않습니다. 양국 축구협회가 한일전을 개최할 의지가 분명하면, 한일전 개최는 월드컵 이후의 A매치 데이에서 치러야 할 것입니다. 월드컵 열기와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리는 특징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시안컵은 한국이 1960년 이후 50년 동안 우승에 실패했고 일본이 2000-2004년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려면 일본전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아시안컵에서 일본과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일전은 월드컵 이후에 치르는 것이 적절한 선택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Statistics Graph
  • 18,025,432
  • 6895,544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BLOG main image
효리사랑(축구감성)
1. 2010 다음 뷰 블로거대상, 대상 수상. 2. 2009~2011년 티스토리-PC사랑 우수 블로그, 3.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올댓 축구' 저작자 4. <블로거 라운지> 블로그 강사 5. 이메일 : pulse-s1@hanmail.net
by 효리 사랑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248)
효리사랑-축구 (2002)
효리사랑-쇼핑몰 (2)
효리사랑-여행&나들이 (34)
효리사랑-그 외 스포츠 (71)
효리사랑-일상 (70)
효리사랑-시사 (8)
효리사랑-다이어리 (17)
효리사랑-그외 (43)

효리사랑(축구감성)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효리 사랑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